밤새 미니버스는 험난하고 험난한 길을 달리고 달렸다.
길만큼이나 나의 머리도 아팠다가 나아지기를 반복했다.
부디 아구아스깔리엔떼는 쿠스코보다 낮으니 덜 아프겠지라며 기대를 해본다.
다행히 기대에 부흥하여 마추픽추를 잘 보고 올 수 있었다.
6시 30분쯤 도착하였다!!!!
보통 아구아깔리엔테에서 1박 하고 다음날 여기로 집결하는 듯 하였는데
우리는 또 넉넉히 2박하고 이틀 뒤에 보기로 했다.
그래도 고산지대에 어느정도 적응하기 전 까지는 절대로 촉박한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
길따라서 걸어가면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했다.
하하하 그렇게 가깝다구!???
지금 살짝 피곤한 상태라 그렇지 할만한 걸!?
이라고 생각했던 우리 였다.
트래킹의 시작은 셀카와 함께!!
새벽이라 문닫았지마는 나중에 보니까 장사하고
사람들 도착해서 밥도먹고 술도마시고 쿵짝쿵짝 즐거워보였다.
처음에는 같이 버스타고 온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어울려서 걸었는데
사진찍고 어쩌고 하다보니 다들 자기 페이스대로 흩어졌고
역시 나는 꼴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씨는 배낭은 가벼울 날이 없구나.
참 고마운 사람.
와!!! 기차가 지나간다!!!
지금은 비수기라 잉카레일을 따라 트레킹 하는 코스는 운영하지 않지만
기찻길따라 걷는게 정식 여행 코스라니까 뭔가 안심되었다.
기차가 종종 지나가니 안전에 유의해야한다.
일반기차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귀에 이어폰 꼽지말고 주변을 잘 살피고 기찻길 선로밖으로 걸어다닐 것 등등
다행히 쿠스코보다는 몸 상태가 괜찮은 거 같았다.
경치구경하며 걷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물살이 너무 세서 좀 무섭긴 했다.
길이 재밌어서 왜 이길로 트래킹하는지 알 것 같다.
이 쯤 가다가 어느 휴가온 가족을 만났는데
현지가이드랑 짐들어주는 사람들이랑 해서 같이 이동하고 있었다.
간단히 인사하고 같이 걸었는데...그들도 결국 우리를 앞질러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겨있긴 했지만 아기까지 있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저기 다리 건너는데 정말...스릴만점....
좀 무서웠는데 서씨가 잘 이끌어줘서 후덜후덜하면서 건넜다.
아이슬란드 생각도 나고 ㅋㅋㅋㅋ
어찌어찌 잘 건넜는데 돌아오는 길도 건너야 하는데....ㅠㅠ
허지만....지금은 오늘안에 도착하는게 우선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도 간식으로 바나나를 싸왔는데
지나가다보니 지천에 널린게 바나나였다.
하나 뜯어본다.
덜익어서 돌로 깨부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은 먹을 수 없는 그 맛...
서씨도 이제 슬슬 지친다.
서씨 혼자라면 진작에 도착했을텐데 내페이스에 맞춰주느라고 힘들었을 것이다.
간식으로 싸온 바나나무게라도 줄이자 하며 배로 다 집어 넣었다.
가는 길 중간 중간에 롯지가 있던데
비수기라 그런가 휑하고 사람도 없고 그래보였다.
분명 3시간이쯤이면 도착한다고 했는데....ㅋㅋㅋㅋ
어째서.....!?!?
3시간 30분 정도 걸었을 때 쯤 선로 보수작업하시는 분들을 만났다.
사람이라도 만나니 좀 반가웠다.
그리구선 30분 정도를 걷다보니 비까지 왔다.
어휴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험난하다 험난해
겨우 도착하여 어느 호스텔에 들어가 대충 흥정하고 체크인 하고선 그냥 뻗어버렸다.
비를 맞아서 더욱 피곤했다.
6시간 좀 안되게 걸었던 듯....
아마 새벽7시에 출발했으면 아구아스깔리엔떼에 울면서 밤에 도착했을 것 같다.
도착이나 하면 다행인 것인가!!??
왜 이렇게 나를 피곤하게 만드냐며 미니버스를 원망했던 마음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자고 일어나서 씻었는데도 오후 5시였다.
기대도 안했는데 호스텔에서의 풍경이 좋네~
슬슬 저녁 밥 먹을겸 동네 구경하러 나가보기로 한다.
마추픽추까지 셔틀이 운행되는데 20달러 언저리 였던거 같은데 미리예약해야 했다.
20여분 정도 간다하니 그냥 걸어갈까하다가 내일도 걷는 코스가 많을 것 같은데...
오늘 이 상황을 겪고나니 아침에 상큼하게 버스타고 올때는 걸어오기로 했다.
나가서 일단 버스티켓을 예약했다. 비수기 여행이라 그런가 뭔가 꽤 한가했다.
버스티켓팅을 완료하고 저녁을 먹으러 기웃대다가
근처의 식당이 있는 거리에 아무데나 들어가 앉았다.
다들 비슷한 금액에 비슷한 메뉴로 음료+샐러드+식사를 제공하고 있어서
별로 고민거리가 없었다.
어휴 6시간 걷기 후 밥은 정말 꿀 맛!!!!
그 맛있음이 너무 강렬하여 그 뒤로도 그냥 이 집에서 밥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전에 내일 동행할 라마와 셀카를 수십장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추픽추에서 내일보자!!!!!
가뜩이나 습한데 비가와서 더욱 습했던 그날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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