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11-세르비아4일차, 베오그라드 사치의날 하편 - 고프로의귀환
전날 사치의 날 상편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피자로 아침을 먹었다.
오븐에 살짝 데웠는데 조금 탔음 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사치를 본격적으로 하기위해 쇼핑센터로 간다!
외곽에 있는 아울렛같은게 크고 괜찮을 것 같아 고고씽!
그런데 키오스크에서 트램 교통카드를 사려는데 할매는 자꾸 없다고 그랬다.
그 와중에 트램이 와서 안에서도 살 수 있는 줄 알고 일단 탔다.
응.....?
그러하다....안에서는 살 수 없었다....
한 정거장 가서 내렸다.
정류장에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이 근처에는 없고 전 정거장에 팔거라고....
우린 거기서 왔는데....ㅠㅠ
전정거장으로 가려면 길고 긴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건너가면 할매는 또 노우!!! 그러겠지...!?
멍하니 있는데 그는 나에게 구글 지도를 보여주며
걸어가면 얼마 안걸릴 것 같아 걸어갈래?
라고 제안을 했고 데이터가 없는 우리는 확인 할 바가 없었지만 왠지 정말 가까워보여
아울렛원정대가 결성되게 된다.
두둥
곳곳에 폐허같은 건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자락 희망을 가지고 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이 뚱개
걷는게 얼마나 귀여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우 저 잔디밭까지 걸어오자마자 철푸덕 앉아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원더키디에 나올만한 아파트들 엄청 많다.
규모가 큰 반포 같기도 하고....
그는 아직 기운이 넘쳤다.
가다보니 점보라는 쇼핑몰이 나왔는데
에피타이저로 들러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피자를 먹어서 그런지 속도 쓰려서 음료수도 사야만 했다.
그렇다!!!
크리스마스시즌이라 장난감이 엄청 많았다.
어린이용이라고 위로를....
하지만 난 쏘옥 들어가버렸는걸!
쇼핑몰은 정말 컸다.
시즌이 시즌인지라 크리스마스용품들이 많았다.
요거트음료랑 몇가지 필요한 것을 사고 다시 진격!!
쇼핑몰을 지키던 개!
정말 자유로운 견이 많다.
걷다보니 에어포트시티...!?
아니 근데 이 건물들은....
한국의 외곽에 있는 산업단지 같지 않은가?
테크노 단지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심지어 잘안보이지만 저기 끝에 삼성인지 현대로고가 있어서 더 그래 보인다.
드디어 1차 아울렛!
여긴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쇼핑몰이 아니다!
그냥 큰 마트일뿐!!
여기에서 어둠의 밀실-화장실 전설을 남기고 2차 아울렛으로!!
요즘 세르비아의 건축 스타일인 듯 했다.
이런 색감의 새건물들이 제법있었다.
또 황량한 길을 걸어간다.
지금보니 광고판에 기가트론이 있네....그땐 몰랐는데
이날의 하이라이트 그에게 기쁨을 준 기가트론!!!
반대편에는 70번가의 로컬마켓이 형성된 것 같았지만
저기에도 우리가 원하는 건 없을 것 같다.
나는 이제 지쳤다.
장장 3시간 정도를 걸어서 걸어서...
흑...눈물의 아울렛 도착....
ㅠㅠ
어우 키오스크 할매가 원망스럽다.
하지만 진짜 안팔 수도 있자나.....
하지만 귀찮아서 그런 걸 수도 있자나.....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있었다.
일단 오자마자 까페아 앉았다.
전열을 가다듬고 시작하기로 했다.
이대론 쇼핑이고 뭐고 아무 것도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말 좋은 건 건물안이라 담배를 안피워서 좋았다.
커피친구(?) 빵도 삼!!!!!
역사가 아주 깊은 빵집이구나!!!!
좀 쉬고나니 쇼핑몰이 보였는데 이곳도 그리 큰 규모는 아니였다.
그래도 뭐라도 살 거는 있겄지....
여기서 못사면 닌텐도 스위치를 사야할지도 모른다....후덜덜덜
이층의 옷가게에서 그의 반팔티셔츠와 흑갈색카라티를 샀다.
휴우 일단 방어전에 성공했다.
나는 옷을 사자니 신발이 안어울렸고 그렇다고 또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계열도 사기 싫으니
마땅히 살 것이 없었다.
운명의 기가트론이다.
얼마 전에 고프로의 케이스에 금이가서 셀카봉에서 분리해서 다녔는데
여기 아울렛의 고프로 매장이 있으니 한번 들러보자고 했었다.
아무리 찾아도 고프로 매장은 없었는데 이 기가트론매장 한켠에 고프로 칸이 있었다.
이제 하도 신제품이 많이 나오니, 구버전 케이스들을 세일하고 있었다.
정품케이스를 정말 헐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라며
이 것을 산다면 사치의 날을 종료 할 것이라 하여
결국 득템!!!!
눈누난나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간다!!
밤공기가 아주 상쾌하고 좋았다.
3시간을 괜히 걸은 건 아니였다.
걸으면서 트램카드를 샀기 때문이다!!!!
키오스크에서는 다 살 수 있다고 점원이 그랬는데....
할매....정말.....
카드에 대해 금액 설명이 필요했고, 충전도 해야하고 그랬으니
그걸 우리에게 설명하려니 안파는게 낫다고 생각 했을 수도 있겠다...싶다.
집까지는 정말 순식간에 와버렸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도...할매....정말.....
저녁은 왕씨네!!!
이번엔 쿵파오와 사천돼지
와 이 두 메뉴는 정말 강추!!!!!!
너무 맛있어서 양이 많은데 다 먹어버림!!!!!!
새로산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그
새로 산 고프로 케이스들을 정리하는 그.
셀카봉에 유격이 생겨 고정이 안되서 버릴려는데
아까 그 트램카드를 재미삼아 껴봤더니 맞춤 사이즈로 고정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버리려던 셀카봉은 다시 가방 속으로 안착....
말려놓은 라벤다를 담고 다닐 만한 거를 못찾아서
그냥 봉다리에 가지고 다녔는데 기가막힌 걸 생각해냈다.
짜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낭 속에 하나씩 넣고 다니니까 짐 꺼낼때 아주 좋은 향기가 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은...급작스럽게 그린 사죄의 마음.
짐정리하면서 집치우다가 주방의 타일 한 개에 금을 내버리고 말았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 혼돈의 집일 지언정 타일공사하려면 비싼거 아니냐면서!!!
걱정이 되었다.
호스트와 이미 잘있어 내일 잘 갈게~ 라고 인사까지 했었지만
타일이 깨졌다며 다시 연락하였다.
그런데 호스트는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거듭 미안하다고 하며 뭐라도 해줘야하는 거 아닌가 하고 있는데
이거는 별일 아니니까 오늘 밤 잠이나 편히 자라고 그러는 거 아닌가!!!
마지막 까지 너무 감동스럽다.
돈을 놓구 갈까하다가 얼마를 두고가야할 지도 모르겠고 해서
급작스럽게 그리게 된 것이다.
사진은 드브로브니크 dm에서 출력한 크로아티아 앞바다.
세르비아는 바다가 없으니까 바다사진으로 골라서 뒤에 정성스럽게
편지까지 써서 놓아두었다.
근데 아무래도 그 집에 묶는 사람이 없는가 보다....
청소를 게스트가 오기 직 전에 하던데 아직까지 발견을 못한 듯 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그마음 잘 전달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