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15-세르비아8일차, 니슈(Nis)에서 소피아(Sophia)로 이동!
멀쩡한 정신의 날이 밝았다.
불가리아 소피아에 가는 버스는 오후 늦게나 있기 때문에
호스텔에 짐을 맡기고 쇼핑하러 나왔다.
기대하지 않다던 H&M
오! 그런데 세르비아 H&M은 멀쩡한 옷이 많이 있었다.
신나서 두벌삼 ㅋㅋㅋㅋㅋㅋㅋ
지하상가같은 것이 길게 연결 되어 있었는데
역시 이곳에도 정중앙에 한자리 잡고 앉아있던 개
신기한것은 지하임에도 담배 피는 사람들이 있음.
담배 안피는 장소의 기준이 뭘까...!?
니슈는 정말 개들이 많다.
그냥 막 떼로 몰려다니는데 사나운 개는 없었다.
유럽개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
전날 본의아니게 위를 비워놨기 때문에
이날은 맛있는 걸 먹기로 했다.
니슈에서 마지막 식사이기도 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Pleasure!!
처음에는 식당이 왜이렇게 없냐고 돌아다녀도 없다고 그랬는데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지하에도 있고 미로같은데 여기저기 꽤 넓다.
밖에서 보도블럭 공사까지 하고 있어서 입구가 어딘지 몰라
일단 들어가서 여기가 플레져냐며 물어보니
활짝 웃으며 맞다고 하심.
내부는 이런 식.
차마시러도 많이옴!
굴리조또랑 고래고기 뭐를 시켰는데
고래고기에도 리조또가 나옴!!
그런데 진짜 정말 맛있었음.
양도 많았는데 맛있어서 겨우겨우 다먹었음.
아니 리조또 진짜 맛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것도 다 맛있을 듯!!!!
밥 맛있게 먹고 신나서 아저씨들하고 한잔 함.
금주를 선언했었는데요....ㅋㅋ
남은 돈들을 탕진하러 시장으로 고고씽!!
우선 컵을 하나 사구요.
왜냐하면 내가 숙소들의 컵들을 불신임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깊이깊이 가보구요.
맛난 귤을 사구요.
1 kg 당 130 디나르.
한라봉같은 맛이 나는 귤!!
해도해도 너무 싸고 맛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샀구요.
남은 돈만큼 계속 집어 넣다가 좀 오바되서 조금씩 빼니까
사장님이 잔돈 보시더니 그냥 가져가라고 해주심.
아니 비닐봉지에 미친 듯이 담는 그를 보고 사장님이 어찌나 신기하게 쳐다보고 계시던지...
어제도 이집에서 샀다고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나는 귤지옥!!!!
아~ 귤색이쁘다!!!!
짐 찾아가지고 와서 이제 버스타고 불가리아로!!
귤을 참 잘사왔다.
울라프도 만들어보고
담배 냄새 날 때 귤껍질을 냄새 막이로 썼다.
불가리아 입국!!!
입국심사는 간단히 끝났다.
컨테이너들은 심사가 좀 까다로운 모양이였다.
대기하는 화물차 아저씨들이 한결같이 노상방뇨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피아 도착!!!
버스터미널에서 돈뽑고 멍하니 서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조용히 안녕하세요
하고 속삭이듯 지나가서 깜짝 놀래서 쳐다보니 활짝 웃어주셨다.
니하오는 많이 들어봤어도 안녕하세요는 또 처음이여서 나도 막 웃었다.
반스코가는 버스티켓을 사서 나가려는데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입을 벌리고 있던
그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는데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다시 한번 반갑게 인사하며
소피아의 첫인상을 가지고 길을 나섰다.
늦은 시간 이긴 했지만
자유영혼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세상에 울분을 토해내고 있었고
부랑자 아저씨가 다가와 돈좀 달라그러고
좀 걷다보니 애들이 인사하더니 돈좀 달라그러고
인터넷에서 읽은 글들이 막 떠오르고 그랬다.
그들은 늦은시간의 동양인이라 우리를 쳐다보는 것 뿐일텐데 위축될대로 된 나는 다 싫었다.(?)
공용건물에 푸른 네온사인이 인상적이였던 호스텔 입성.
잠만 자고 갈꺼라 허름한 곳으로 예약해서 나를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사실 호스텔은 날짜를 잘못 예약한 우리에게 패널티도 묻지않고
숙소를 그냥 내준 맘씨 좋은 곳이 였지만 그때 당시 그건 내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심지어 호스텔 들어오기 전에 무슨 화약같은걸 막 터뜨리고 놀고있었는데
첨에 나는 무슨 총소리인 줄 알았다.
그래서 더욱 더 나는 이 소피아가 싫다고 싫다고 외쳐댔다.
청소상태도 좋지 않아 보여 우리 침낭을 꺼냈고
나는 세수만 하고 그냥 그대로 잤다가 그대로 나가기로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쇼핑샷도 찍고
티비가 있어서 채널을 돌려보니 연인이라는 영화가 하고 있었다.
어렸을때 19금 영화여서 못본 영화였는데 불가리아에서 하길래 봤는데....
뭐 그냥 편집도 안하고 그냥 그대로 다 내보내는 쿨한 나라였던 것이다.
아니 그리고 이렇게 뜨거운 물이 철철 나오는 나라는 처음이였다.
심지어 찬물 쪽으로 틀어도 뜨거운 물만 흘러나왔다......!?
출출하다고 끓여준 라면인데 어찌나 짜던지
그 다음날 내 얼굴이 정말 봐줄 만 했었다.
이틀 전부터 팔굽혀펴기를 시작 하더니 바닥이 더러우니까
장갑까지 끼구선!!!!
근데 지금 저 모습 못본지 쫌 된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