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17-쿠바7일차, 트리니다드->플라야 라르가 고고!!
트리니다드의 마지막날!
아침에 전구를 깨먹었다.
전구도 살겸 오늘 여러가지 할일이 있어서 일단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쿠바에서는 이렇게 한없이 여유로웠다.
서씨의 로망 자전거여행....
어...언젠간....할 수 있을거야.....
오토바이를 반납했다. 다시 뚜벅이로!!!
비아술버스 예매하러 터미널로 갔는데 여기가 터미널인지 뭔지 ㅋㅋㅋㅋ
버스타는걸 물어보니 비아술은
플라야라르가까지는 다음주 월요일까지 풀북킹이고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택시나 타야지하고 나오는데 택시호객행위를 하고있었다.
플라야라르가까지 인당 20쿡에 예약하고 그냥가면되냐고 뭐 종이에 써주는거없냐고
했더니 ㅋㅋㅋㅋㅋㅋ 손에들고 있던 메모지에 끄적끄적 하고 줌.
암호인가...!?
택시는 2시에 출발한다고 했기에 시간이 남아서 전구도 사고 기념품도 구경할겸 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시가 파는데도 들렀는데 몇개 살까말까 우물쭈물하다가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귀엽게 자고 있는 너라니...
요다선생님이 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슈퍼에서 같은 전구를 찾아보았지만...결국 못찾고 아바나클럽만 한병 사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쿠바에 왔는데 아바나클럽을 왜 마시지를 못하였니!!!!
정처없이 걷다보니 뒷동산의 쓰레기장이 나왔다.
이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돌아갈까 어쩔까하다가
그냥 일단 직진으로!!!!
쓰레기냄새가 좀 고약해서 재빠르게 통과!!
걷다보니 쌩뚱맞은 곳에 꽝중씨가 말해준 동글클럽이 나왔다.
처음에 나는 무슨 지하감옥인줄 알았는데....!? 그런거 치곤 간판이 디스코스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그늘이 있어서 쉬고 있는데 청년들이 무리지어서 오길래
하산하기로 하고 걸어 내려오는데 아이들 패거리가 우리에게 접근했다....
그러면서 돈달라고 주변을 애워쌓는데 그중에 나이많고 호전적인 대장여자아이가
가방을 가르키며 뭣 좀 달라그랬다.
뭔진 알겠는데 여튼 돈도 주기 싫어서 외워둔 "노 디네로!" 를 외치며(이말을 쓰게 될줄이야)
뒤적뒤적해서 물티슈를 꺼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라도 줄까? 하는 표정을 지으니까 뭐 이런게 다있어 라는 표정과 함께
물티슈를 받아들고는(?).....다시 맹렬하게 우리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그들도 알았을 거다....우리를 털어도 나올게 없다는 사실을...
좀 따라오다가 포기하고 다시 되돌아 갔다.
정겨운 주민들만 봤었는데....힝
우짜든 마을에 무사귀환하고 또 그식당을 찾아가
이집도 이제 마지막이니 마지막 만찬이다!! 하면서 3개나 시킴.
양도 많아서...이거 원....다 못먹고 나왔다.
이집 올때마다 꼭 찍어보고 싶었는데
화장실 구획표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헤 이런 택시들이 오길 기대해본다!!!!!
쿨워터향 사장님께 전구 깨먹었는데 못샀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놔두라고 그랬다.
그래서 미안한 맘에 마드리드에서 산 초컬렛을 쥐어주는데 한사코 거절했지만
(그걸 이렇게 써먹다니!!??)
넣어둬 넣어둬를 시전해서 주머니에 찔러주었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한게...
사실 화장실 하수구가 새벽에 갑자기 범람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침실까지 물바다였고 에어컨에서 다시 물이 뚝뚝 떨어져서 틀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뭐 쌤쌤 하는 셈 치는건가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헤헤 여튼 잘 풀려서 택시를 기다려본다.
두근두근.
택시 아저씨는 좀 늦게 왔다.
그리고 우릴 어디론가로 데려갔다...두근두근....
그런데 같이 타는 일행이 아직 준비가 안된모양이다.
찜통 더위에 한참을 기다렸더니 늬엇늬엇 그들이 나타났다.
왜 시간약속을 안지켜!!! 라는 원망이 들기도 전에 택시에 대한 원망이 더 컸다.
바닥에 구멍이 나있는데 이건 조금 작은 편이었다.
오른쪽엔 더 큰 구멍이 있었는데 그건 옆사람이 있어서 찍질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잡이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천장은 절대 몸에 닿아서는 안될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당연히 안전벨트도 없다.
그렇다. 사이드 미러는 위태롭게 붙어있다.
그렇다. 당연히 에어컨도 없어서 창문을 다열어야만 한다.
선팅도 안되어 있어서 창문을 닫아도 의미가 없긴 했다.
창문을 열고 달려서 그런지 체감 속도가 엄청 빠르게 느껴졌다.
휴게소에서 쉬는시간...
여기까지 달려온게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는데....
같이 탔던 그 커플도 아주 죽을상을 하고 불평불만을 하고 있었다.
그맘 알지알지....
근데 그 남자가 심지어 이런 놀라운사실을 알려줬다.
계기판이 제대로 굴러가는게 없었다.
그 남자는 이거를....여태껏 보면서 여기까지 온고야!!?
속도가 얼마인지도 모른체....영혼이 가출한 상태로 플라야 라르가에 도착했다.
우리는 다같이 내리는 줄 알았더니....그커플은 아바나까지 간다고 했다.
네에!!!??????????? 이 택시로 이시간에염???????
짐내리고 자리바꾸고 그러면서
그 여자에게 제발 아바나까지 조심히 도착하길 바란다고 했더니
격한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맙다며....너희는 푹쉬라며....쓸쓸한 얼굴로 택시를 타고 떠났다.
숙소선정!!!
배낭메고 두리번두리번하면서 카사표시만 염탐하고 지나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카사! 찾느냐며 자기가 소개시켜준다고 해서 따라왔더니 여기였다.
깨끗하고 넓고 좋았다.
밥도 맛있다고 막 그러면서 그 와중에 서씨가 가격 흥정하며 재차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아저씨가 다른말은 못 알아듣는데 숫자는 기가막히게 잘 듣는다는 듯이
막 웃으면서 금액을 외치며 떠났다.
와 바닥이 정말 맘에든다!
깨끗한 타일바닥!
그리고 작은 냉장고도 있었는데 안의 음료수는 마시고 돈내면 된다.
뭐 사기 불편하니까 이 냉장고는 정말 사랑스럽다.
금액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사장님은 장군스타일이였는데
아주 호탕하고
지금은 투숙객 신상을 적고계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집 옥상에 올라가면 또 그렇게 봐줄만하다.
사장님이 여기는 아무곳이나 다 해변이고 물놀이가 가능하다고 해서 짐 벗어두고 해변가로 가보았다.
낚시를 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힘든 일이 될 것 만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 길에 야구장이 있다.
역시 쿠바는 야구지!!??
진짜 이런 붉은 흙 오랜만이지 않은가?
야구장 넘어서 넘어서 생각보다 조금 걸어야 해변이 나왔다.
여어! 의도한건 아닌데 석양시간에 제대로 왔군!!
석양은 앙꼰도 아니고 바로 여기! 플라야 라르가가 명당이라고!!!
그런데....여기는 다 돌밭인데....
물놀이가 가능한 것인가...!?
조금 더 걸으니 물놀이 할만한 해변가가 나왔다.
뒤돌아보니 여기도 석양명당일세!
해가 지고 이게 바로 쿠바스러운 경치다!!!???????????
하며 숙소로 컴백했다.
마을 입구에 게 동상이 세워져 있더만 이 마을은 게가 유명한가 보다.
팥죽같은거랑 샐러드랑 기타등등을 어우 맛이쪄! 하고 양신먹고
나는 결국 탈이나서 다 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낮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체한건지....장염인지 도통 감이 안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