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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비가 안와서 옥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머리를 말리다 드라이기 안에 머리카락이 휘말려서 잘라내었다.
어허...좋은 징조렸다!!!!???
사하라사막 투어를 알아보러 슬렁슬렁 나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계약한 투어대리점(?)
사하라 투어를 하기로 왔다리 갔다리 메디나 주변을 서성이면 엄청난 호객행위들을 경험할 수 있다.
두세군데 가봤는데 투어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고 금액차이만 나는 듯 했다.
심지어 투어가서 봤더니 여기저기서 모집해 온 사람들이 또 다른 투어회사에서 데리고 다녔다.
그러니 뭐 안전관련 사항과 투어후에 귀가하는 지역에 따라 요금이 다르니 그정도만 따져서 저렴한 걸로 하면 될 듯 했다.
오전내내 투어회사를 돌아다니고 다음날 투어 준비를 하기위해 까르푸에 갔다.
투어 다닐 때 점심식사를 하러가는 식당은 비싸고 그럭저럭이라는 의견을 입수하고 그냥 간식거리와 술을 샀다.
예고한대로 KFC를 삼 ㅋㅋㅋㅋㅋㅋ
바느질하기 귀찮다고 했더니 배워서 혼자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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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 투어의 시작
투어에 참여한 여행객들은 각기 다른나라에서 왔다.
중국이 가장 많았고, 러시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독일 그리고 우리
투어 인원 중에 중국사람이 많으면 투어내내 귀에 피가날 수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어쩌나 했는데
떠들썩한 시작과는 달리 정말 재미나게 잘 지냈다.
심지어 늦잠자서 늦게 온 중국인 왕서방은 프랑스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프랑스어를 구사하여 우리의 에이스가 되었다.
잠시 휴게소에 들렀다가
실제로 투어를 진행 한 회사. 미심쩍어 찍어봤다.
어쨋든 사막에서 자는날 움막에 가면 다들 모이게 되어있다.
움막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듯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게소를 지나쳐 한참을 졸다가 일어나니 갑자기 설산이다.
어떻게 자고 일어나면 눈밭으로 바뀌는지 의문이다.
여기에서 사진촬영을 하도록 세워주는데 마침 눈말이 휘날린다.
투어온 사람들이랑 너도 나도 번갈아가며 한장씩 찍어줘서 우리의 단체샷도 건질 수 있었다.
더욱더 고지대에 온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나도 과자봉지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마라케시서 부터 아팠던 내 머리도 아프다.
???????????
눈이 이렇게나 많이 오다니!! 보통 기세가 아니군!!! 사막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거야!? 라는 의심을하며
구글 지도를 계속 확인하니까 어디 산을 달리는 거 같았다.
한참을 달리니 눈같은 건 없었던 것 처럼 다시 황토색의 모로코로 돌아왔다.
가는길에 큰사고가 있어서 다시 긴장되었다.
그동안 정말 아찔한 도로와 베스트 드라이버를 많이 만나봤지만 그래도 늘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남미에 가서 알았지만 이 정도는 뭐....애교 수준이였다.
이제보니 엘리아나커플이 우리 옆좌석에 타고 있었다.
그땐 데면데면해서 몰랐음....ㅋ
첫번째 투어장소 Ksar Ait Ben Haddou
여기만 설명해주는 가이드를 만나고 식당까지 연결해 준 후 가이드비를 강제징수해서 빠이염했다.
안줘도 된다는 그런 건 없었음....ㅋㅋㅋㅋㅋ
투어계약할때는 여기 지역가이드가 오는데 수고비를 주고싶으면 주고 안줘도 된다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이 찍어준 사진이라 한 껏 경직되어 있음.
주택가 담벼락 색이 좋다.
눈왔다가 비왔다가 좀 춥다가 덥다가 하는 날씨가 반복되었다.
사막은 더 춥다고 했다.
태우면 그림나오는 엽서 사라고 가게에 들름.
가이드는 보통 이런 기념품 가게에 시간을 제법 투자했던 것 같다.
우리투어 사람들은 다들 소곤소곤이야기하고 매너도 좋고 특히 이런거에 현혹되지 않는 사람들이었는지
어디 데려갈 때마다 가이드는 헛탕을 치곤 했다.
가끔 에스메랄다가 한번씩 지르는 거 빼고는
그래서 그렇게 칼 같이 가이드비를 징수해갔나보다.
역시 설명을 듣지도 않고 놀다가 저 요새같은 곳에 올라갔다 오라고 해서 올라가 본다.
사실 가이드옆에 바짝 붙어야 설명이 들리지 뭐 그다지 의미없다.
가는길에 수염맨들이 셀카를 신나게 찍고있던데 서씨를 보더니 같은 수염맨이라며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같이 단체사진찍자고 하더니 너도한방 나도한방 서로서로 찍어주고 있었다.
한결같이 수염맨들은 서로 만나면 수염칭찬하면서 어째 진득한 유대관계가 있는 것 같다.
정상에 올라가서 보니 아주 휑하디 휑하다.
낮게 깔린 무지개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짧게 둘러본 후 이동!
그다지 긴 시간은 안 준다.
어디 무슨 촬영지인가 자본주의 냄새가 물신 풍기는 곳에 왔는데
다들 만장일치로 안들어간다고 해서 광장 같은 곳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하와유 하와유 하는 노래 소리가 들러서 봤더니
할배가 우쿠렐레같은 걸 치면서 나타났다.
이 하와유노래는.....링딩동만큼 중독되어 버리는 묘한 노래다. 가사는 오직 How are you.
에스메랄다 남자친구는 기타리스라 그런지 할아버지랑 한바탕 흥을 내기도 했다.
나는 이 하와유 노래를 지금도 가끔 부른다.(?)
저녁에 호스텔에 도착! 아직 방배정이 안되었고 까페테리아는 축구경기가 있어서
현지인들이 담배피우며 점령하고 있어서 밖에 나왔다.
밤이되니 확실히 춥다.
달이 너무 크고 밝아서 놀랬다.
불빛이 없으니까 더 밝다.
방에 입성했지만 뜨신물이 안나아서 온도가 올라갈때 까지 기다리고 밥도 기다리고 계속 기다린다.
이 때 기다리면서 중국인친구들이 축구보자고 해서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보니 좀 친해졌음.
여자4명은 선생님이였고, 왕서방은 회사원인데 다들 인터넷으로 만나서 여행왔다고 했다.
그 중 체육샘님이 아주 호탕해서 무리를 이끌곤 했다.
점심에 초코바를 먹었더니 좀 배가고팠다.
엘리아나커플도 샌드위치거리를 싸와서 밖에서 먹던데...왜 그생각을 못했져!?
저녁셋팅은 진즉에 되었지만 음식은 나오지 않아 걍 기둘리고 있는데
머리감고 온 영어샘이 물흐르 듯 드라이기 있냐고해서 나는 또 당연하게 있으니 내꺼 쓰라해서 빌려준다니까
씻고 있는데 뜨신물이 갈수록 안나온다며 지금가서 빨리씻으라고 했다.
오케이 정보를 입수하고 당장 씻으러 내려갔다.
씻고오니 드라이를 여자쌤들이 번갈아가면서 쓰다가 나를 보더니 자기들이랑 같이 밥 먹자고 했다.
누가보면 나는 그냥 이 무리의 한명 같았다.
그래서 다같이 둘러 앉으니 서씨자리가 없었다.
샘들이 우왕좌왕하며 자리를 만들어 준다고 그러는데
나는 서씨가 오면 먹을게 줄어드니 다른테이블이 남는자리 가서 먹으라며 멀리멀리 보냈다.
그리구선 중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은지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는데
연봉, 물가 등 먹고 사는 이야기를 주로했다
투어금액이야기가 나와서 서로 이야기했는데 우리의 요금이 더 쌌었다.
실속파 왕서방이 꽤나 놀랐었는데 너희들은 페즈로 가기때문에 교통비가 추가되어 그런거 같다고
설명해 주었지만 왕서방의 찜찜함을 달랠 길이 없었다.
왕서방은 특유의 넉살이 있어서 그 로브같은 것도 시장에서 엄청싸게 주고 사고
점심도 근처에 싼 식당찾아서 거기서 먹고왔다고 했다.
우리만 허기져있었군....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웃고 떠들고 하다가 식사를 마치고 서씨를 만나서 다른테이블은 다 조용조용하던데
혼자서 밥 잘 먹었냐고 걱정되어 물어보니
먹는건 역시 내가 걱정할 바가 아니였고 나름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
나도 그 친구들이 이것 저것 챙겨줘서 잘 먹었다며 단단히 차려입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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