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5개월 전의 기억이지만 더 이상 미뤘다간 여행소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김씨를 대신해 작성하기로 한다. 낄낄
폴란드에 오면서 알게 된 사실 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스키로 끝나는 이름이 제일 많은 나라는 러시아가 아니라 폴란드라고 한다?
자 그럼 그 폴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고찰해 보도록 하자.
이 당시까지만 해도 난 폴란드를 유럽의 중국, 물가가 저렴한 나라라는 인상을 가지고 왔다.
애초에 유럽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독일보다 맥주가격이나 밥값이 저렴하겠거니 하고 살짝 기대도 했다.
밥과 술은 여행경비의 한 덩어리를 맡고 있으니 항상 맛과 가성비를 저울질하지만 가성비가 좋은게 난 더 좋다.
포즈나뉴라는 이름은 구글맵에서 한글로 번역된 포즈난의 이름인데 뭔가 포즈난보다 귀엽스러워서 마음에 든다.
~171002~
베를린에서 포즈난으로 가게 된 이유는 동남쪽으로 동남쪽으로 가는 길에 들러서 관광도 하고 대도시보단 중소도시가 더 싸기때문이다.
그야말로 지나가다 들른 도시.
폴란드가는 폴스키버스 앞으로 폴란드에서 육로이동을 모두 이용하게된다.
값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어플로 예약이 가능해 편하다는게 제일 컸던 것 같다.
메이저 버스회사라는 점도 있고.
베를린 ~ 포즈난 2인 99즈워티
크게 특별하지 않은 버스 내부.
포즈난 터미널에 도착!
2층 버스라 짐칸이 후미에 달려있는 모습.
해외에 나오면서 에어비엔비를 써 보니 게스트하우스와는 다른 현지스러움에 맛이 들려서
이번에도 에어비엔비를 선택.
터미널에서 도보 30분 위치인데 등짐을 진 채로 걷다보니 김씨의 눈치를 보며 길과 구글맵을 번갈아 본다.
갓구글님의 은혜로 제대로 도착!
오오 이 모습은 예약할 때 본 그 정원이로구나.
땀에 젖어서 가방을 소파에 던져놓고 인증샷.
역시 약간의 웃돈을 준 보람이 있는 숙소.
깔끔하고 넓고 아름다운 거실이 있다.
그치만 기껏 취사가능한 곳으로 했건만 냉동만두나 데워먹은게 다 였던 것 같다.
역시 열악해야 간절해지는가보다.
집에서 쉬다가 밥도 먹을겸 시내로 고고
결국 들어간 식당에서 먹은 첫끼.
감자 빈대떡 + 치킨샐러드 + 맥주 + 음료 45즈워티
으잉 왜 나한테만 비가내리지
~171003~
다음날.
다시 나온다.
길가는 고양이.
유럽은 대개 고양이나라였다.
재밌는 건 나라마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주류 동물들이 달랐다.
모로코는 개나라, 크로아티아는 고양이나라, 터키는 개나라,지금 있는 페루도 개나라.
동물애호가인 나는 그녀석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곤 했는데 이녀석들의 계보도
그 나라의 문화에 녹아 들어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무형문화재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포즈나뉴 타운홀에 왔다.
아아 유럽이란 이런것이로구나. 흐음 그래.
가장 감흥을 느낀 것을 10이라고 할때 3정도의 감흥.
빨리 집에가서 맥주나 마시고싶다.
유럽의 모든 나라를 가본 것은 아니지만 다시 유럽에 온다면 스페인이나 크로아티아 인근 동유럽이 될 것 같다.
스페인은 대도시인 바르셀로나, 마드릳정도만 가봤지만 드물게 대도시임에도
깔끔하면서 다채로운 것이 세련된 거리들이 많아 8정도의 감흥을 느꼈다.
이는 김씨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바다.
아아 교회다.
김씨와 나는 종교가 없다.
유럽에서 보았던 많은 교회들은 대부분 개방되어 있었고 미술관에 온 느낌이었다.
기독교가 깊이 녹아든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어떤 종교나 신앙이 그 지역에 뿌리깊게
스며들어 있는 것을 보면 무신론자인 김씨와 나는 흡사 외계인을 대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좋고 나쁨 부럽거나 아니거나 하는 감정 없이 사진찍고 보고 느끼는 것들은 모두
머릿속에 비관심사의 방에 기록되는 것 같다.
그래도 다름에 따르는 호기심은 인다.
적어도 나는.
언젠가 김씨가 이슬람도 기독교와 뿌리가 같다고 설명해줬는데 난 믿지 않았다가 팩트체크당해서
김씨가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
김씨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정처없이 또 걷다보니 자유의 광장
핀랜드에서 봤던 무민이가 여기도 한가득이구나.
신박사가 선물해 준 무민 장바구니덕에 무민이라는 캐릭터가 친근하다.
우중충한 날씨 덕에 무지개도 봤다.
이제 뭔가 먹이를 먹어야하는데 폴란드 대표 음식을 투투탁 검색해보니 골롱카라는 것이
족발비슷하니 먹기 좋을 것 같아 트립어드바이저로 찾아낸 레스토랑.
요즘은 어플로 컴퓨터의 대부분의 일들이 가능해 지다보니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로망시했던
작은물병하나 먼지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들고 거리를 헤메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현실은 입국 후 현지 심구입 수시로 블로그 검색,구글링이면 숙소고 관광지고 다 찾아지니
쉽고 빠르게 모든게 얻어지는 느낌.
그래서 이에 회의감을 느껴서 김씨와 토론을 하다가 실갱이로 번지기도 했다.
블로그에서 보고 듣고 할 수 있는 여행을 똑같이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여행은 대부분 누군가가 해 왔던 흔하디 흔한 것이었다.
고로 결론은 유럽은 내스타일이 아닌 것으로, 그리고 기왕 흔한 여행을 할 셈이면 범지구적인
대자연에 중점을 두고 여정을 이어나가야겠다.
각설하고 음식점을 찾은 김씨와 나.
보아하니 체인점이고 점저시간대라 손님이 없는 형국이었다.
식전 빵을 주자 빵덕후인 김씨가 먼저 달려들었다.
또한 만두덕후이기도 한 김씨가 시킨 고기파이.
생각보다 겉은 바삭보다 조금 더 딱딱하고 안은 치즈와 만두소 같은 것들이 따끈해서 맛있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소망 나의 염원 골롱카.
(고기 몇 점을 발라먹으며)으음~ 돼지가 아주 부드럽고 연하네. 살이 붙어있는 족발같잖아?!
하지만 양이 적었다.
총평은 아 이런 음식도 있구나 등급.
59.98즈워티
식사를 마치고 또 거리를 걷는 우리.
걷다보니 아담 미츠키에비치라는 시인의 동상.
동명의 이름을 딴 대학교도 있다고 한다.
김씨가 부지런하게 블로그에서 정보를 주워오기를 포즈나뉴는 폴란드에서 교육도시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때 당시도 김씨가 블로그를 자꾸 찾아보는 것을 탐탁지 않아했지만 지금은 장려정책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사람도 정치도 변하는 것이다.
그 근처에는 1956년 6월 기념비가 있었다.
포즈나뉴에 관심을 가진 김에 조사해 보니 당시의 포즈나뉴에서 발발한 반공산정부 대규모 시위를 기리는 기념비라고한다.
이 시위는 무력으로 제압되었고 1989년에 들어서야 공산정권이 무너졌다고 한다.
그러한 점들이 우리나라의 광주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했는데 이 후 폴란드의 바르샤바와 크라쿠프를 지나면서
이 나라 사람들의 저항의식이나 인상이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with 김씨.
그리고 나서 돌아가는 길에는 따뜻한 곳으로 간다는 떼까마귀와 함께 귀가.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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