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늦은 아침.
어제 신나서 강행군 한덕에 오늘은 쉬엄쉬엄 다니기로 했다.
러시아에는 여러가지 짜먹는 잼이 있었는데 저 브랜드가 가장 맛있더라고!
명품샵이 즐비했던 거리도 걷고,
폐허같은 거리도 걸었으나 쫄아서 사진 안찍음 ㅋㅋㅋ
마빈스크극장 공연도 못보고...
숙소로 일찍돌아와서 핀란드렌터카 예약등 일정 정리하고
쉬기로 했다.
마트에 닭이 너무 싸다며 이건 닭죽각이라고 외치며
그는 나에게 닭죽 한 솥을 만들어줬다.
저 가지런한 채소는 나의 손길!이라 외치고 싶다!
9/7
아침, 남은 식자재를 다 털기로 한다.
우리는 이날 예르미타시 미술관으로 향한다.
전날 오늘 뭐할까 알아보던중에 박물관 이런데는 흥미가 없었는데
세계 3대 박물관 중에 하나라고....?
한 작품당 1분씩 8시간을 봐도15년이 걸린다고...?
다 둘러볼려면 27 km 라고...?
작품이 약 300만점,...?
와 이건 한번 가봐야 겠다 싶었는데
심지어 목요일은 무료입장이란다!! 가지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저 줄이 보이는가!?
늦잠잔 우리는 저 대열에 끼게된다.
비가와도 모두들 꿋꿋히 기다리고 있다.
어제 지나갈때 아무 생각없이 지나간 곳이 이 박물관이였다니...
이때까지만해도 많이 기다리면 두시간이면 될 줄 알았는데 ㅋㅋㅋ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저 안에도 엄청난 줄이 있었고 3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입장하게 된다.
참나 입구의 천장이다.
입구부터 압도당했다.
2층 올라가는 계단이다.
그러하다 할말이 없어지는 내부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기서 감탄만 하고 있을때가 아니였다.
하지만 다시봐도 감동스럽지 않은가!!!??
황금색 공작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했다.
아니 그런데...자켓과 가방을 락커룸에 맡겨야 했는데...
박물관이라 당연히 안될 것 같아서 카메라까지 맡겼는데...
러시아는 그래...관대하다.
그러하다.
카메라따위는 개의치 않았다.
아쉽다....
바닥에도 예술
코너에도
맘에든 그림
돌아온 탕자.
여길온다고 전날 이것저것 작품등도 찾아보고 했는데
돌아온 탕자를 보러 많은 기독교인들이 온다고 하더라.
그림의 의미를 구석구석 찾아보고 갔더니 그림을 보는데 한결 나았다.
제목이
The judgement of Paris.
역시 파리다!
귀여워
미켈란젤로
내가...미켈란젤로 작품을 보다니..
이것이 실화인가!?
고구마는 꽤나 놀라며 화장실에서 자기 발닦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것은...발 각질...휴우
그러했다.
갑자기 너무 큰 규모의 홀이 나왔고
그림조차 너무 컸다.
그래서 제압을 당해 버렸는데....
여기는 반대편
그러하다 내가 이정도라니
제압당할만 하지 않은가!?
벽면에도 온통 작품들
박물관 끝나는 시간까지 어슬렁대는데 직원들이 가차없이 쫓아냈다. ㅋㅋㅋ
보고나오니 기다렸다가 들어가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좀 감동스러워서 눈물한방울 찔금했다.
정말 최고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볼걸...했지만 어차피 다보려면 15년이 걸린다니까....
아쉬워하지 말아야지!
어제부터 무언가를 촬영하던데 오늘도 하고있었다.
마지막 저녁은 그러하다 서브웨이!!!
그리고 나서 사랑의 서약의 꽃이 시들기도 전에
우리는 대판싸우고 나는 한국에 가겠다!! 다 싫다!!
너혼자 에스토니아 가버려라 하지만....
탈린행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같이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해한건 아니지만 투덜투덜하면서 갔다.
터미널은 여태본 기차역보다는 규모가 작았다.
화장실을 갔다오니 고구마가 러경찰 2명한테 둘러쌓여있었다.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고구마가 영어못한다고 하라고 복화술로 말해주고
우리는 무슨소리인지 모르겠다라는 말만 반복하니
결국 경찰이 고구마만 데리고 사무실같은데로 데려갔다.
돈뜯을라고 영어 좀 하는 러경찰1이 버스시간 임박할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다.
나는 왠지 고구마라면 안뜯길거라는 알수없는 확신이 있었지만(?)
혹시나 얻어 맞고있을까봐(?)
어디다가 도움을 청해야하나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러경찰2가 출발시간이 다가오니까 사무실로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
구타의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이제 버스를 탈 수 있는가로 초조해졌다.
만약에 놓치면 저놈들이랑 이렇게 대치를 계속해야하다는게 피곤했고, 우리를 도와줄 사람도 없는게 끔찍했다.
결국 이놈들이 돈도 못 뜯어내고 2분 남겨두고 풀어줬다.
우리는 그 무거운 배낭을 들쳐매고 버스로 달려갔다.
탔다.
화장실도 있고, 해비메탈밴드멤버들도 탔던 버스.
러시아의 더러운 추억2을 적립하고,
고구마는 사과하고,
행복한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가는 버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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