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까지 삐걱대는 몸뚱아리로 뒹굴뒹굴 하다가
버스표도 살겸 터미널에 운동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긴장감 넘치는 저 두녀석
불가리아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던지 마케도니아로 가던지 정하기로 하는데
일단 반스코에서는 두 나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었다.
반스코에 오기 전에 들린 블라고에브그라드에는 마케도니아의 스트루미차로 가는 버스가 드문드문 있었다.
소피아를 가기 싫어서 ㅋㅋㅋㅋㅋㅋㅋ
스트루미차로 가려고 하다가 버스터미널에 붙어있던 타임테이블을 또
구글링해보다가 그리스랑 좀 가까워 보이는 플로브디프가는 버스가 이른 아침에 있길래
플로브디프로 가는 것으로 경로를 수정했다.
그런데 버스티켓은 운전기사 아저씨한테 사라고 했다.
역시 헛탕을 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귤사러 왔다.
2차 귤지옥의 시작.
오늘은 춥고 늦어서 그런지 4 점포만 있고 다 철수한 모양이였다.
아주머니께서 쳐다보고 있는 줄 몰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귤을 맛보러 주변 까페를 돌아다니는데
담배 냄새가 너무 자욱해서 결국은 시장 앞에 피자집으로 왔다.
불가리아 피자는 사실 맛이 없어서 먹기 싫었는데
사람이 없어서 공기가 쾌적한 곳은 이 곳 뿐이라 왔다.
귤을 왜 맛을 보냐하면....맛있으면 한봉다리를 또 살 거라고 했다.
스몰사이즈!
그런데 맛있다.
여기도 지역주민만 오는 곳인지 피자도 너무 저렴했다.
곁다리로 팬케이크도 시켜봤음.
미리만들어놓은 펜케이크에 초코랑 바나나썰어서 전자렌지에 간편히 데워줬음.
나는 그 동그란거 만들어주는 줄 알고 구경할라 했는데 아쉬웠음.
그래도 달달하니 맛있었음.
고구마는 피자가 너무 맛있다며 하나 더 시켰다.
노네임 피자라고 했다.
고구마가 아주 맛있었다고 진심을 담아 전해드렸더니 아주머니들도 좋아하시며 인사해주셨다.
그렇다.
귤은 맛이 없을리가 없었다.
2차로 또 사러 왔다.
사장님한테 또 맛있다고 엄지척해주고!!
고구마는 평상시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은 아니지만
음식이 맛있을 때는 정말 아끼지 않고 표현했다.
날은 좋은데 춥다.
사진으로 봐도 몸이 삐걱대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나고 이쁜 귤.
찌뿌둥한 몸으로 사우나를 또 하러 가서
러시아마냥 밖에 나와서 눈을 문지르고 있는데
체크인하러 막 도착한 숙박인들이 보고 당황스러워 했다.
사우나하는 건 못봤을테니 반팔반바지 차림에 서로의 몸에 눈을 집어 넣고 깔깔대고 웃고 있었으니
놀라울 만도 했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로컬식당에서 밥을 사와서 먹는데
이번에도 또 차가워서 우리 단골되서 호구된거 아니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제 너희음식 질린다!!
그래서 한 개 밖에 안샀지롱!!
하며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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