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아침식사
누군가가 차려주는 아침식사라는 건 정말 좋쿠나 라는걸 요즘 깨닫는다. ㅋㅋㅋㅋ
다 먹고 나면 참새들도 같이 식사를 한다.
손은 차도가 없다.
그 나라 약을 발라야 하는 것 인데!!!
자! 에사우이라로 가는 첫 관문 시내버스를 타러 출발!!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미로같은 골목길만 뱅뱅돌다가
아이들하고 두런두런 손짓 발짓하다가
사진찍어달라길래 찍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구세주 같은 청년이 등장.
나는 메디나가 아니니까 그런 이상한 놈은 아니겠지 하면서 따라가는데
서씨는 시큰둥해서 필요없다고 그냥 갈길 가라고 쫓아내버렸다.
그런데 한사코 한발작 앞으로 가서 자기가 길을 인도하고 있다.
나는 굳가이이다. 그런 사람이 아니다 이런 말들을 반복하면서 그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진짜 굳가이는 자기입으로 굳가이라고 하진 않겠지....ㅋ
겨우 큰길가로 나왔다. 근데 이때서부터가 문제였다. 다왔으니 돈을 달라고 했다.
뭔소리인가 싶어서 있었는데 서씨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그래서 쉽지 않을 거 같았는지 성을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이를 지켜본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끼어들어서
돈을 주라고 우리한테 윽박 질렀다.
서씨는 모른다고 발뺌을 하고 있고 나는 도움을 청할 곳을 두리번 두리번 대는데
마침 이 근처에 경찰서가 있었고 앞에 어떤 가족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여차하면 여기에다가도 호소를 해야겠다 싶어서 그 쪽으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그런데 뒤에서 자기를 도와주던 양반들을 밀치고 자기들끼리 실랑이를 하더니
그 남자가 다 밀치고 자기한테 돈을 달라고 무섭게 쏘아부쳤다.
심지어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지도 않았자나!? 우리가 구글지도 찾으면서 걸어왔는데....
그 근처 분위기가 험악해지니까 너무 무서웠는데 돈도 쥐어주기도 싫었다.
그래서 나도 무언가를 도와줘야 겠다 싶어서(?)
그 가족을 보면서 눈물을 글썽였더니 여자분이 계속 쳐다보고 계셔서
경찰서 어디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묵묵부답인 서씨한테 지쳤는지 그지깽깽이 같은 놈들이 하듯이 우릴 놓아주었다.
서씨가 그제서야 나를 보더니 왜 울었냐고 하는데 쬐끔 울었다고 했다. 쬐끔. 연기반 진심반
나는 무슨 일 당할까봐 그냥 돈 조금 쥐어주고 보냈으면 하는데 서씨는 이런 일에는 가차없다.
다행히도 여행 중 불상사는 겪지않았지만 이런 경험은 정말이지 피하고 싶다.
다시 맘을 추스리고 정류장으로 간다.
저 앞에는 엄청난 로컬시장이 있다. 도매시장 같아보였다.
정류장 표시도 없고 구글은 여튼 여기가 맞다고 했다.
기다리는 사람도 우리 밖에 없고 버스가 오긴 오는 건가 싶다.
에헤헤헤 무사히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 도착!!!
시내버스 요금은 정말 싸다.
터미널에 오니 벌써 맘이 편해 졌다.
표를 미리 예약을 해뒀는지 당일날 가서 샀는지 기억이 안난다.
서씨가 뭣 좀 알아본다고 저기에서 꼼짝말고 서있으래서 서있는데
아무리 부르고 텔레파시를 보내도 그자리에 서있어서 은행나무침대 황장군인 줄...
수프라 버스를 타기로 한다!
안전!!!
에사우이라에 도착해서 한차례 짐 날라주는 사람들의 호객행위를 물리치고 메디나에 입성!
에사우이라 터미널은 쪼그만하고 앞에 길이 하나밖에 없어서 버스가 들어가고 빠질때 아주 힘들어 보였다.
벌써 해가 지고 있는데 에사우이라 메디나는 그래도 평화롭고 마라케시 같진 않아서 맘이 놓였다.
숙소입성!
금액도 쌋는데 침대가 3개나 있다.
호스텔에서 체크인하는데 갑자기 엘리아나 커플이 나타났다.
너무 깜짝 놀랬고 반가웠다!
결국 에사우이라로 오기로 한 모양인가보다! 나중에 들었는데 심지어 로컬버스를 타고 왔다고 했다. 세상에!!!!
얼싸안고 볼뽀뽀로 인사하고 모두 하나가 되어 이 호스텔에서 있는 건가 했지만
호스텔을 예약한건 아니라 방을 찾는데 남는 방이 없다고 하여
근처 호스텔을 추천받아서 일단 거기가서 와이파이가 되면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와 그런데 나는 늘 잘 곳이 걱정되고 시간도 아낄겸 할 수 있으면 숙소 예약은 꼭 해야지! 하는데
어쩜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하고 있지!?? 라며 감탄했다.
침대가 많으니까 엘리아나가 떠올랐다. 숙소를 혹시나 못 구할까봐 추가요금을 물어보고
연락을 하려는데 그러하다 연락할 방도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들의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근처에 숙소를 찾았다고 메세지가 와서 씻고 쉬다가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그 사이 우리는 짐을 풀어헤치고 잠시 주변 탐방을 하기로 했다.
바닷가로 나왔는데 열심히 찍고 있구나
그 결과물
이 날 아주 노을이 말도 못하게 멋있었다.
하루종일 소소한 사건들이 생겨 여러 감정들을 느끼니까 오늘 하루가 더 생동감 있어보였다.
멋진 골목에서도 한컷 찍어주고
딸기도 사고!
드디어 만나서 식당으로 고고씽!
엘리아나는 채식주의자라 주변에 식당을 둘러보고 사장님하고 금액도 흥정해가지고 이 곳으로 안내했다.
우리는 어느 곳이라도 좋았다.
에피타이져-메인-디저트-차 까지 해서 정말 싼 금액이였는데
우리는 이런거 먹어본 적이 없어서 정말 좋았던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념사진도 찍고!
왠지 못챙겼을 것 같아 우리의 사하라 사막모래를 좀 나눠서 주었더니
정말 고마워했다.
자기들도 떠나고 나서 생각나서 아쉬웠다며!
빵묵고!
고기묵고!
탕묵고!
또고기묵고!
꾸스꾸스 묵고! (꾸스꾸스 양 엄청많음 ㅋㅋㅋㅋㅋㅋ)
디저트도 각자 하나씩 묵고
정말 이렇게 풍성한 식사는 오랜만인 거 같다.
음식사진을 이렇게 한 컷 한 컷 찍지를 않는데....
너무 오랜만에 만나보는 제대로 된 식사라 나도 모르게 간직하고 싶었나 보다. ㅋㅋㅋㅋ
우리들은 서로 음식 맛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르헨티나가 일정에 없는게 아쉬울 따름이였다.
나중에는 가네마네 잠시 하긴했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싸운이야기를 해줬더니 두 사람도 자주 싸운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들 그러는가 보다.
멋지구리하게 차를 따라주셔서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조금 늦은 밤이였지만 이들하고 함께 걸어가니까 좀 덜 무서웠다.
든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아나커플은 에사우이라에서 2~3일 있다가 이동한다고 했다.
우리는 비행기 시간이 좀 더 여유로워서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하였다.
그동안 오며가며 자주 만나기로 했다.
정말 즐거운 저녁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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