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때문에 새벽 6시에 일어났다.
퇴사이후에 이렇게 일어날 일이 별로 없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찍일어난 김에 일찍 생활해보기로 한다!
옷과 신발이 대폭 교체되었다.
그동안 입던 내복이랑 긴팔이랑 패딩은 이제 가방 깊숙이!
쿠바의 사진들 보면 이런 느낌이였는데 숙소나오니까
딱 이렇게 되어 있었다.
사실 아바나는 이렇게 낡았다.
중심지 외에는 이런풍경이 대부분이고 길거리에 쓰레기도 많고 특히 눈을 뜨고 다닐 수가 없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눈에 먼지가 계속 들어가서 선글라스가 필수다.
하지만 끼고있어도 들어가는 바람에 자주 울어야 했다.
시오마라에 남는 자리 있는 겸 정보도 얻을겸 해서 갔다.
2층인가 3층이였는데 벨누르면 누군가가 와서 열쇠를 던져주었다.
쿠바에 오니 게스트도 주인도 너나할 것 없이 도와가며(?) 지내고 있었다.
사장님이 출타중이라 정보 책자와 게스트들이 적어두고간 노트를 보는데
여긴 주로 일본관광객들이 많이 오는지 뭔소리하는지 읽을 수가 있나....
사진 좀 찍고 나는 숙면을 취했다.
아바나는 정말 사진으로 보면 빈티지 느낌이 제대로다.
결국 시오마라는 자리가 없었고 우린 아바나를 곧 떠날 것 같아서
그냥 자던 숙소에 머물기로 하고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
어디로 갈지 못정하다가 그냥 즉흥적으로 가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핀란드인가 어디선가 산....하모니카를 구슬프게 불어보는 서씨....
숙소에 와서 날씨가 좋으니 우리도 빨래해서 저렇게 널자!
하고 몇가지를 널었는데..밖에 먼지를 생각하면...그다지 쾌적할 것 같진 않았다.
숙소에서 멀지않은 곳에 쓰레기 동산이 있기도 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구선 쉬고있는데 이 숙소에 게스트 들을 만났다.
캐나다 워홀러 젊은이랑 이야기 좀 하다가 이제 공항간다고 하여 배웅해주고
그 방을 같이 쓰고 계시던 여행에 중독된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체게바라때문에 쿠바에 꼭 오고 싶어서 왔건만 실망이 많았다고 하셨다.
산타클라라에 가서 박물관도 보시고 하셨지만 왠지 그 허탈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하심.
근데 그 이후로도 쿠바에 실망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뭔가 지내보니 실망하는 포인트를 점점 알 것 같았지만 그나마 아바나에서 며칠 안 있어서 들 느낀 듯 하다.
우리는 비축해둔 술이 있어서 저녁에 라면끓여서 한잔하자고 하니
음식이 입에 안맞아 정말 고생중이였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각자 오후 일정을 마치고 보기로 했다.
어제 어둠속에서 보던 광장이랑 건물들을 다시 둘러보았다.
아까 보던 풍경이랑 사뭇 다르다.
일단 요반나에 가서 내일 트리니닷으로 가는 택시를 예약했다.
혹시나 했지만 요반나도 자리는 없었다.
택시예약이라던지 환전,숙소 이런거는 각 숙소에 비치되어있는 방명록 이런데서 줏어서 보고 알았다.
정말 친절한 사람들이다!!!
확실히 인터넷사용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오랜만에 옛날처럼 발품팔고 물어물어 여행하는 그런 기분이라 색다르고 좋았다.
밥도 먹을 겸 해서 걍 정처없이 갔다.
숙소랑 반대편 동네로 멀리멀리 가본다!!!
왠지 아바나구경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았다.
에스메랄다가 쿠바는 아주 열정적인 나라라
가면 만날 삼바에 라틴음악에 사람들은 항상 춤을 추고 흥겹다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 보사노바같은 잔잔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그렇게 흥겹게 춤는 사람도 없었다.
가끔가다 저렇게 관광객이 춤을 추곤했다.
그 마저도 한 두번 본 것 같다.
어디선가는 다들 흥부자로 있겠지~
우린 그 버스안에서 보았잖니.
그리고 나같아도 사는동네서 춤 안출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먹을지 몰라 혼돈하던차에 덥고 더워서 일본식 음식점이 있어서 들어왔다.
우연히 찾은 듯 했지만(?) 서씨는 이곳이 모네다와 쿡이 동시에 결제되는 걸 알고 온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모네다 식당치고는 좀 비싼 곳이였네!?!?
이 쯤에서 쿠바의 돈 이야기를 기록해야할 것 같은데....
쿠바는 쿡과 모네다를 병행해서 쓴다는데 외국인전용화폐와 국내전용화폐정도라는 의미랄까!?
허지만 이제는 서로 같이 병행해서 쓰기도 한다고 그러고
쿡과 모네다의 환율차가 엄청나지만 모네다를 취급하는 가게들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는 정도!?
를 줏어 들었다.
어휴 정말 복잡하구나 그러니 돈내는건 서씨에게 맡겨야지(?)
나는 그저 행복한 고구마일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이까나인지 어딘지 거기서 잠시 기다릴때 게스트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들어보니
모네다를 쓰면 좋긴 좋은데 그냥저냥 배채우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그건 난데.....왠지 앞으로 모네다쓰는 식당만 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엄습했다.
근데 방명록같은데랑 낙서같은거 읽어보면 아바나에서만 막 한달씩 있고 정말정말 재밌었다고 그러던데 무슨재미가 있었던 걸까!?
밤에도 막 삼삼오오 놀러나가고 막 그러던데...!?!?
아바나에서 금방떠나서 재미를 모르는 1인이였다.
그리고....아바나에 어디...은행에 가면.....이렇게 체게바라의 얼굴이 있는 3 짜리 지폐로 바꿔준다.
기념으로 바꿔옴.
돌아와서 지인들에게 한장씩 주고 그랬다.
환전할때는 1명씩 응대하고 아주 엄격했다.
밥먹고 정처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노랑의 노랑인
쨍한 벽을 만나 사진을 찍고
골목골목 돌아다니면서
여행책자에서 봤던 이게 쿠바구나!!!!! 느끼면서 걸으니
아까 거기네....!?
우리 개님이 또 따사로운 햇살에 자는데 목에 뭔가 있다.
이름인 것 같았다.
관리받고 있는 개님이였음!!!!
냥냥이는 이름표 없음!!! 관리안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보니 사진까지 붙어있음!!???
광장에서 고양이랑 강아지들이랑 실컷노는데 사실 너무 덥다.
물을 사먹고 싶은데....여기는 가게가 없다....
그러니 시원한 물이라도 보자! 해서 해변으로 왔음.
그 해변까지 잠깐걸어오는 길이 어찌나 덥던지...
그래도 오니까 바람도 불고 좀 살만했다.
와 저렇게 큰 유람선도 와있고!!!
정말 시원하고 좋지않니!!!??? 라고 자꾸 물어보지만 대답없는 그였다.
우짜든 우리는 탈진해 죽기전에 물을 찾으러 떠나야 했다.
여기 앉아있다보니 올드카가 많이 다녔는데 아휴...진짜 말그대로 올드카다.
겉은 번지르르 한데.....매연을 엄청 뿜어내고 다니고 너무 땡볕이라 우리는 올드카는 안타기로 했다.
근데...원래 탈생각도 없었다....ㅋ
뭐 근데 지역이동할때 택시타면 자연스럽게 겉모습이 좀 후진 올드카를 탈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도 더운지 이집에서 오렌지주스를 연신 사마시고 있었는데
물대신 이거라도 마시자며
휴고데나랑하 라고 써있는걸 하나 시키고 보카디도 데 하몬 이라고 써있는 걸 시켰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비싸니까 엄청 큰 음류수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샌드위치가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용감했다.
나는 그때 스페인어를 모르니까 하몬이라고 읽었지만 전혀 그 햄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저 샌드위치를 한참있다 주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목말라서 안먹고 서씨가 나대신...다먹어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랑하를 계속 시킬 수 밖에 없었지ㅋㅋㅋㅋㅋㅋ
구경이고 뭐고 일단 살아야하니 시원한 곳으로 피신한다.
이곳이 헤밍웨이가 묵었던 호텔이라니 한번 들어와줌!
근데 쿠바에서는 호텔에 현지인은 못들어오게 해서 나가라고 그러더라고....!?
여기는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그런 명당이란 말이다!
와이파이가 되지마는 이용할라믄 그 종이때기같은 걸 사서 간단한 절차를(?) 밟고나면 이용 할 수 있다.
나중에 한번 써볼라고 샀는데 간단한 절차라기 보다 뭐랄까 공인인증서가 생각나게 하는 그런 절차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에겐 갑작스런 이 더위에 술을 마시면 안될 것 같아서
너를 피해다녔지만 모히또는 마셔줘야 하는 것!!!!!
4쿡 정도 했던거 같다.
괜히 쿠바의 모히또는 더 맛있게 느껴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쪽 반대편에서는 피아노를 아주 멋있게 쳐주시던데 한곡 끝날때마다 우리가 박수를 쳐주니까
꼬박꼬박 우리쪽에 인사해주시고 쉬었다 연주하시고 그랬다.
옆테이블에서는 어떤 할머니가 선글라스를 놓구 그냥 가셨는데 그 뒤로 점원이 수거해가고
다시 할머니가 와서 찾는데 다른 점원이 모르겠다고 하고 혼돈의 혼돈을
거듭하고 있는데 다 지켜보던 내가 할머니께 우물쭈물하며 선글라스 가져간 점원을 알려줘 문제가 해결되었다.
할머니가 고맙다고 인사하고 떠나셨고 그 후로도 우린 떠나지 않았다(?)
너무 뜨거워 나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물사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구아라고 써있으니까 물팔겠지! 라는 기대감에 기다리고 있다.
기다렸다가 들어가니 무슨 세제종류만 엄청 팔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바갈때까지 숫자 5까지랑 5가지 단어 정도알고 간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생각이 없이 잘도 돌아다녔네...싶다.
나중에야 서씨가 스페인어를 공부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쿠바에서 줄설때는 울띠모! 를 외치라던데 이번엔 내가 용감히 외쳐보았다.
버스 하차벨 누르는 것 마냥 아주 설레였다.
이렇게 줄 서 있으면 안에서 점원이 한명씩 두명씩 들여보내줬다.
그런데 우리바로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새치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씨가 노노노노노 하면서 점원한테 우리가 먼저라는 무언의 강력한 어필을 했는데
점원도 뭔 상황인지 알구선 우리보고 들어오라고 그랬다.
다른 옆점원하고도 농담따먹기를 많이하는지 쉴새없이 웃고 떠들고 하던데
어째 서씨만 등장하면 노노노노노 하면서 웃어 댔다.
서씨가 원래 웃긴사람은 아닌데 말이지.....진지한 남잔데 말이지.....ㅋ
가는 길에 다행히 물을 파는가게가 있어서 대용량으로 샀다.
나는 귀찮아서 안들어가고 들고있던 에코백도 가지고 들어가면 안된다고 해서 걍 밖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아무생각없이 하던 것들이 그냥 되는게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에 와서 피곤해서 씻고 여행중독아저씨를 기다리며 커피를 한잔 마시다
관리자 빨간원피스의 그녀에게도 아끼던 맥심 믹스커피를 타줬더니 엄청 맛있다며 달다고 좋아했다.
하긴 그녀는 그냥 커피마실때도 설탕을 엄청 넣어서 마셨었다.
무슨 한국 드라마도 아는 것 같던데 내일 떠나니까 기념으로 믹스커피봉지 두개를 쥐어줬더니 정말 고맙다며
특유의 스펀지밥 웃음소리를 내며 웃다가 정색하고 사라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혼잣말 하는게 주특기였는데 이렇게 깔깔대고 웃다가 정색하는 것도 잘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아저씨가 숙소에 왔는데 나는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잠들고
서씨랑 아저씨랑 한잔 했는데 다음날 아저씨의 사연을 듣고 정말 놀라웠다.
자연인에 출연해도 아주 손색이 없는 아저씨였다.
'세계일주(World around) > 20.쿠바(Cuba)'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216-쿠바6일차, 트리니다드 탐방 3부 시작과 끝은 앙꼰비치 (0) | 2019.08.28 |
---|---|
180215-쿠바5일차, 트리니다드 탐방 2부 (0) | 2019.08.27 |
180214-쿠바4일차, 트리니다드 탐방 1부 (0) | 2019.08.26 |
180213-쿠바3일차, 아바나에서 트리니다드로 가는 멀고 험한 길 (0) | 2019.08.21 |
180211-쿠바1일차, 여어!! 이곳이 아바나인가!! 마드리드에서 아바나로!! (0) | 201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