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크루즈 트래킹 출발일이다.
놀려면 부지런해야한다. 6시쯤 픽업온다 하여 짐을 맨발의 자유영혼인에게 맡기고 도로 가에 나가 서있었다.
전날 비가와서 길가에 물웅덩이가 많이 생겼고 질척거렸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야할텐데!
20분정도 서성이니 버스가 왔다. 우리가 마지막 이였는지 미니버스에는 우리포함하여 총 7명을 태우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 트래킹의 구성원은 이스라엘 3, 코스타리카 2, 한국2 이였다.
달리고 달려서 숙소에서 보이던 그 설산같은 곳으로 왔다. 설마거긴가!?
왠 식당같은 숙소같은 가정집같은 곳으로 데리고 갔다. 닭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새끼돼지들이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8시30분 아침을 주는 모양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빵, 잼, 바나나 계란 정도 였다.
근데 아침이 문제가 아니고 눈앞에 경치가 너무 좋으니 무엇을 먹어도 맛있을 듯 하다.
밥 먹고 버스에 타니 무슨 국립공원 입구같은 곳에서 가이드가 가서 뭐 샤바샤바 하고 그러더니 기념이라며 입장권을 하나씩 나눠줬다.
그 땐 소중하게 간직했지만 머지않아 비에 젖어 너덜너덜해졌다.
입구를 지나 꼬불꼬불 길을 30여분 달리더니 여기에다 내려줬다.
산타크루즈 트래킹 가는길에 이런 호수가 여러개가 있는데 그 중에 두번째로 아름다운 곳이라고 했다.
그냥 그런말 안해도 입이 떡벌어져 그냥 압도당하는 경치였다.
영롱하네.....구불구불도로를 달리면서 내려다보니 호수들이 제법 있던데 과연 규모도 크고 이런 빛을 내는 호수는 없었다.
다른호수들도 멋있긴 했는데 여기가 독보적이 였다.
자랑할만 하네.
사진찍을 시간을 좀 주고 다시 출발!!
달리다 잠시 또 내려주는데 뜨거운 김이 솟아 나왔다.
멋진 소도 구경하면서
11시가 넘어서야 내려줬다. 여기가 트래킹 시작점인가 보다.
구불구불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나는 버스에서 또 약먹고 한숨 자고 그랬다.
동네 개는 행복했다.
할일없이 이곳 저곳 살펴보니 벌써 출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냥저냥 설명도 없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동키들이 나타났다.
어우 귀엽다. 증말
동키들이 오니 동키를 데려오신 분이 갑자기 분주하게 짐을 이리저리 싸기 시작했다.
저 짐들을 다 싣는 모양이다....기본적으로 텐트,침낭,음식해먹을것 등 이랑 사람들이 가지고 온 짐을 싣는다.
우리는 배낭을 가져가려다가 고민끝에 같이 싣기로 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한 에코백에 간단한 소지품과 간식거리를 옮겨 담았더니 배낭이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다.
점심인지 간식인지 간단한 샌드위치를 줘서 먹었다. 서씨는 그때 코로나도 없었는데 왜 가리고 먹고 있는 것인가!? ㅋ
거의 다 준비가 되었다.
준비가 거의 다 되니 일단 사람부터 출발했다. 이스라엘팀의 막내의 뒷모습이 카메라에 우연히 있네....!? ㅋ
훈훈해서 한번 올려본다. 나중에 멕시코에서 아를렛의 남친이 여자를 보러 쿠바에 가야한다고 하니 우리는(아를렛과 나) 이스라엘에 남자를 보러가자고 그랬는데 나는 그때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지....100프로 수긍
자아 우리도 출발!!!
훈훈한 막내가 저기도 걸쳐져 있네....
기합을 넣고 출발!! 하면서 사진도 찍고 어쩌고 하느라 여튼 우리가 젤로 늦었는데....걷는 속도도 느려서 트래킹 내내 우린 거의 둘이서 걸어 다녔다.
안녕 귀여운 개야.
안녕 잠자는 돼지야.
그림같은 풍경에 와!!!!! 와!!!!! 너무 좋다 이거뭐야!!! 하면서 1시간 반쯤 걷고 쉬면서 바나나 먹고있는데
우리의 동키들이 나타났다. 어휴....쉬어야 할 녀석들은 너희로구나...대단한 녀석들.
동키들은 그리고 이내 시야 에서 사라졌다. 아마도 우리보다 캠프사이트에 먼저 도착해야 하는 모양이다.
간단한 것만 담는다고 담았는데도 에코백이 넘쳐 흐르네....ㅋㅋ
가이드도 팀원들도 아무도 없지마는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가 별로 없었다.
들판같은 곳은 방향을 잃을 수가 있기 때문인지 가이드가 저 멀리서 우리가 보일때까지 이정표처럼 서있다가 우리가 손흔들면 재빨리 갈길 가곤했다.
정하지도 않는데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진다.
이쯤오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쉬었다. 이때 팀원들을 처음으로 만났네...ㅋㅋㅋㅋㅋ
다른 트래킹객들도 어디선가 나타나서 쉬고 있고 이때 코스타리카 팀이 고프로를 찍고 놓고 와서 가지러 가서 처음으로 우리가 꼴지가 아니였다.
하지만 곧 따라 잡혔지.....ㅋㅋㅋㅋㅋㅋ 저기 간다. 그래도 이렇게 시야에 보이는 거리를 유지하다니 나 참 칭찬해!
가다보니 왠 동물뼈다귀들이 있어서 또 들고 찍어본다.
걷다보니 비가 추적추적내리기 시작했다.
비가와서 땅이 매우 축축해졌다. 가뜩이나 신발이 좀 젖기시작했는데 아무생각없이 내딛었다가.. 진흙탕에 빠졌다. 첫날부터 진흙탕이라니.. 윽.. 다음발은 조심해야지 하는데 이미 그런건 의미없는 상태였고 머지않아 그냥 발을 포기하게 되었다. 우리의 신발은 이미 생활방수가 안된지 오래된터라 도착해서 보니 발이 좀 불어 있었다.ㅋㅋㅋ
뭐라 표현할 말을 못찾은 경치들을 따라서 오다보니 캠프사이트에 도착했다. 우린 늘 한참이나 늦게 도착해서 텐트를 누가치고 설비들은 어떻게 옮겼는지 알지 못했다. ㅋㅋㅋㅋㅋ씻고 동키구경하고 근처 좀 돌아보면 금새저녁먹을시간이였다.
같이 비맞으며 고생 많이한 라마라마
씻는 건 거의 근처 개울가에서 씻었다. 대충 세수랑 발 정도 닦는 정도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좀 차갑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씻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씻고 나는 저녁식사전까지 쉬었다. 쉬어야만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스라엘 팀의 나랑 동년배씨도 캠프사이트에 도착해서 텐트에서 내내 쉬었다고 했다. 뭔가 위로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색한 저녁식사 시간을 마치고 텐트로 돌아왔다. 첫날이기도 했지만 우린 거의 다른 팀원들을 마주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더 데면데면 했다. 그래도 대충 이것저것 줏어듣고 텐트로 돌아왔다. 비가 계속 왔기 때문에 딱히 할 것 도 없었고 배터리도 아낄겸 금방 불끄고 경치 장난 아니라는 둥 동키 힘들겠다는 둥 하며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빗속에서 텐트는 아이슬란드 이후로 참 오랜만이네...ㅋㅋ 가이드가 여행자들을 위해 침낭을 챙겨오는데 '어후 저거 나는 못쓴다....안쓸꺼야' 하다가 결국은 비도오니까 일단 바닥에 깔았다. ㅋㅋㅋㅋ
텐트는 진짜 신기하다 어쩜 비가 안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당연하건데 빗 속에서 잘때마다 신기했다.
이런 페이스대로 걸어도 된다면 3박 4일동안 그래도 이러쿵저러쿵해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순조로울리가 없었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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