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고 신비로운 마추픽추를 떠난다! 미니버스 오는시간은 1시! 나의 걸음 속도를 봐선 넉넉히 8시에는 출발해야 되는데 어제 너무 신명나게 걸어서인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힘들었다.

숙소근처에 맛나보이던 빵집이 있어서 걸으면서 요기할 빵이라도 사가려고 들렀는데 거참.. 비가와서 배낭에 넣기 힘들겠지... 하고 다른 가게가서 샌드위치를 샀다. 꼭 한번 사먹어봐야지하다가 시간이없어서 못사먹었는데..흑

이제 간식거리 과일을 사러 시장에 잠깐들렸다.
정중앙의 개가 떡하니 앉아있다. 늠름한녀석

뭐니뭐니해서 바나나가 젤로 먹기 간편해서 결국 또 바나나를 샀네.

간단히 쇼핑을 마치니 9시였다. 자아 이제 출발!! 이때만해도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었지....

10시쯤 1바나나... 몸두 무겁고 비도 오고 해서 먹어서 없애기로 한다. 출발한지 얼마되지않아 비가 엄청쏟아졌었다.
아구아스깔리엔떼 마을 진입초입에 간이역같은 플랫폼이 하나있었는데 빗소리에 기차 경적소리도 잘 안들릴 것 같고, 걷기도 어려울 것 같아 거기서 잠시 그곳에서 비를 피하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꽤나 일찍출발한 모양인지 한산하던 트래킹코스에 걷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는 그냥 계속 걸어가기도 하고 일부는 쉬고 그랬는데 다들 트래킹 초반이라 그런지 잠깐채비하고 금방 떠나갔다. 우리도 사람들 많이 다닐때 걷는게 나을 것 같아 어물쩡 껴서 출발했다.

그래 비올때는 우비를 팔아야지. 그렇게 대충 무리지어 안전하게 같이가고 싶었지만 모두가 우릴 앞질러 갔다.
ㅋㅋㅋㅋㅋㅋ 왜이렇게 잘걸어 ㅋㅋㅋㅋㅋ

이제 또 다시 둘이 한산하게 걷는다. 나중에 늦게 일어난 모양인지 한참 후에 나타난 몇몇 관광객들도 우리보고 늦지말고 오라며 격려를 해주며 먼저 지나갔다. ㅋㅋㅋㅋ

11시 좀 안되어 아침도 안먹고 출출하기도 하고 비가 살짝 그쳐 재빨리 샌드위치를 꺼냈다. 진짜 용케도 다먹고 다시 걷기시작하니 비가 또 추적추적 내렸다.

비때문에 사진도 많이 못찍었는데 그 중에 찍은 선로위에 나비. 운좋게 사진찍히고 바로 날아갔다.

와 드디어!!! 그때 그다리!!! 와 반갑다!!! 하지만 뭔가 맘이 조급하기도 허고 마추픽추 갈땨 건너보기도 해서 그런지 순식간에 건넜다.

와! 드디어 기차역에 도착!!! 12시 좀 넘어 도착했는데 이정도면 이거 페루사람된거 아니냐고!?! 오두방정을 떨며 남은 샌드위치를 꺼내서 점심으로 먹었다. 아까 비가와서 한개로 둘이 후다닥 나눠먹어서 배가 꽤 고팠다.

비에젖은 개! 약속장소로 어서가자고 재촉하는 중에도 귀여워서 찍었다. 기차역에서 그 약속장소는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이였는데 말이다. 그때의 나는 그랬다.
ㅋㅋ 근데 지금도 그러는 거 같다.

약속장소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수십대의 미니버스가 오고가고 태워가야 할 사람들 호명해서 모아서 데려갔다. 그런데 우리 버스는 안왔어... 2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안왔어... 우리를 놓구 갔나봐.... 샌드위치먹구와서.... 이러는데 드디어 우리를 찾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름을 발음하기가 어려워서 인지 이상하게 호명했지만(심지어 다부르지도 않았음 ㅋㅋㅋ) 나는 귀신같이 알아 들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그런 발음나는 이름은 우리뿐인거 같았다. 하지만 좀 더 기다리라고 해서 변두리에서 사람구경하며 기다렸다. 3시가 거의 다되어 사람들도 많이 가버린 그 무렵에 버스에 탑승할수 있었다.


헐 올때는 자느라 몰랐는데... 이런 길을 그 밤에 내달렸구나... 싶었다. 그나마 이건 운좋게 찍었네...

그래도 바깥 경치는 좋았다. 도로를 안보고 멀리 산을 보면서 가면 맘이 좀 안정이 된다. 여지껏의 이동 중 불안했던 기억이라 하믄 쟈블라크 가는 도중 눈덮인 고부랑길의 한손 담배, 한손 운전 베스트드라이버, 모로코 사하라 사막가던길, 쿠바의 택시기사들 뭐 이런 정도인데 여튼 페루부터는 도로부터 래벨이 달랐다.

멀리보자 하며 찍었는데 살짝 무지개가 보였다.

그러구선 좀 더 가다보니 대왕무지개가 따악!

한참을 달려달려 5시 반쯤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설산!

계속 가까워지는 설산... 모로코에서도 설산으로 가더니만 휴게소에 들렀는데...!?!?

그렇다 역시 휴게소!!! 저녁6시라 숙소에 도착하면 밥먹기 너무 늦을 것 같아 우리도 샌드위치을 사서 따악!! 오늘은 샌드위치의 샌드위치를 위한 날이다!!!! 3 샌드위치!!!!

도착!! 예상대로 9시 40분쯤 광장에 도착하였다. 숙소까지 택시를 탔는지, 걸어갔는지, 데려다 줬는지 기억이 잘안난다. 우짜든 숙소에 오니 직원분이 친절히 맞이 해주시고 묵었던 방으로 다시 안내해주셨다. 맡겨두었던 배낭도 가져다 주시고. 그리고 쿠스코에서 털모자 새로 사서 기존에 있던거 버릴려고 쓰레기봉지 옆에 놔뒀는데 그걸 보관해 두셨다가...두고 갔다며 건네주셨다. 이건... 그냥 나와 함께할 운명인가보다...하며 오 땡큐! 땡큐! 하고 잘 챙겨넣었다. 진짜 잃어버렸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오전내내 비맞고 걷고 너무 피곤해서 샤워만 후딱하고 침대에 그냥 철푸덕 누웠더니 여행마치고 집에 돌아온 기분이였다.
언젠가 여행은 그럴려고 하는거라고(잘놀고 생고생하고 집에오면 와 집이다!!! 하는 돌아올 곳이 있어 행복함을 느끼는 그런기분) 서씨가 말한적이 있는데 그말이 참말이다. 이 맛에 여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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