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 일어나기전에는 전조 증상이라는게 있지 않는가!?
나의 지나가는 말 "아 온라인게임같은 거 하고싶다" 는 대참사를 불러 일으킨다.
며칠 전부터 이런저런 게임을 다운받아서 나를 시켜보고는
디아블로I 벨제붑모드가 가장 적당한가 싶었나보다.
그럭저럭 협조모드로 나는 어쌔씬을 래벨 7까지 키우구선 안했는데
왠지 그뒤로 그가 욕망에 사로 잡힌 것 같았다.
시작은 그러하였다.
11/5
어제 둘이 너무 걸은 탓에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었다.
내일부터 비가온다길래 침낭이랑 베게를 말리러 다 걷어 간 후에도 그는 일어 나질 못했다.
요즘 밤마다 나를 재우고 디아블로를 하는 것 같더니만 쯧쯧쯧
미운놈 떡하나 더준다고 수건이라도 덮어준다.
옛다!!!
어제 물때가 안맞아서 그런거 라고 생각한 나는
아침부터 찌뿌둥해보이는 그를 끌고 낚시를 하러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앞에서 대기타는 중!!!
물살도 세고, 낚시 포인트를 군데군데 옮겨봤지만 입질도 없고
얇게 입고 나왔더니 추워서 금방 들어왔다.
그리고 보름달!??????
갑자기 시간이 쑥 지나간 이유는....
근래에 할일이 없으니 자주 말다툼을 했는데
사실은 둘다 싸울땐 말을 잘 안하는편이라 우리는 침묵다툼이라고 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집에와서 뭔가 우리는 서로 삐지며
아름답게 화해하는데 내가 말한마디를 잘못 내뱉고 만다.
"그래그래~ 그럼 내가 디아블로 10시간 놀아줄게!!"
???????????????????
갑자기 눈빛이 살아나는 그였다......
5시간으로 절충안을 내었으나 거절당했다.
지금 내가 어떻게 온라인게임을 10시간을 한단말인가!!??
그렇게 저 달빛과 함께한 저녁 산책 후 나는 스톱워치를 동원한 디아블로를 시작하게 된다.
심지어 어쌔신은 나중에 칼을 쓴다고 해서...
로그로 캐릭까지 바꿔가며 4시간 반정도를 채웠다고 한다.
11/6
일기예보대로 비가 왔다.
그런데 어쩜 앞에 보이던 섬이 안보일정도로 쏟아지던지
바람과 함께 굉장한 비라 셀프감금을 시도하였다.
바닷가 앞에 위치한 집이라 홍수 나면 어떡하냐며 걱정걱정했지만
지금은 그게 걱정할 일이 아니였다.
그와 약속을 어서 끝내버리고 이 고통의 시간을 줄여야 할 때다!!!!
아침부터 시작한다!!!
게임을 한참하니까 밥을 줬다.
잠시쉬고 체력을 충전하여
나는 그렇게 10시간을 채웠다.
당떨어질까봐 과자에 우유도 넣어주고,
옆에서 나 죽을까봐 물약도 부지런히 눌러주신
피시방 사장님덕분에 10시간을 잘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시방에서 가장 맛있다던 라면까지 얻어먹고
이 게임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더니 그는 뭔가 신난듯이 자신의 캐릭을 키우기 시작했고
갑자기 이제는 이 대업을 끝냈으니
트릴로지, 트릴로지 밤을 제안했다.
3편짜리 시리즈물을 3번을 보자는 거라고 친절이 설명해주었다.
?????????????????????
매트릭스,스타워즈,엑스맨 이 물망에 올랐다.
?????????????????????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영화도 아니다.
?????????????????????
일단 장시간 게임덕분에 판단력이 없었던 나는 트릴로지의 밤으로 타협한다.
지난번 계속 자고 일어나도 끝나지않던 반지의 제왕이 생각나 소오름이 끼쳤다.
날씨야 힘을내련...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비가 안오는 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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